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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4 01:10, 일단작품세계_Photo
케이분샤(けいぶんしゃ)

분위기가 차고 넘쳐 조금 부담스러울라고 하는 책방 (일명 어른들의 놀이터)



일단, 공식 사이트 http://www.keibunsha-books.com/ 

이 사이트에 있는 책방 찾아가는 길 http://www.keibunsha-books.com/about/map.html


사진을 훨씬 더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될까봐 몇 장 못 찍었다.
역시 좋은 사진의 절반 이상은 과감함, 용기 뭐 이런 것에서 나오는 것인가보다(혹은 미리 양해를 구하던가)



이때가 2010년 10월 중순쯤 펭과 갔던 때였는데, 상당히 여유롭게 앉아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빨리 찍어찍어 하면서
펭의 벽돌똑딱이 카메라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중. 뒤로 보이는 것이 케이분샤의 절반정도.
오른쪽 위의 그림 액자 세 개에 각각 조명 떨어지는 것 부터가 심상치 않다. 내부 역시 하나하나 상당히 공을 드린 느낌.





역시, 위와 같은 마음(불안함, 의심)으로. 그래도 고마워 펭.
이 책방을 열번은 갔었는데, 이 두 장이 내와 이 책방이 함께나온 사진의 전부야.

이하는 백곰과 함께 갔던 날 찍은 사진.  
 

이 책방을 찾기까지

9월에 교토대 방문연구자로 와서 한달 여기저기 '관광지'라 알려진 곳들을 순회해보니,
나름 다 역사와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점점 감흥도 떨어지고,
결정적으로 여행객으로 관광지에 온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깊은 곳, 조금 더 다른 것들을 보고, 고민하고 그래야하는데 하는 생각.

말이 거창한데, 뭐 이런 고민을 가지고 조금 더 여기저기 찾아보니 몇 군데가 나왔고,
그 중 하나가 이 책방 케이훈샤였다.

홈페이지에서 지도 한 번 확인하고, 가지고 다니는 교토 지도에 위치 찍어두고.
마침 교토대 근처라 일요일 오후에 학교에서 일찍 나와 자전거를 타고 하쿠만벤에서 북쪽으로 올라갔다.
어찌어찌 빙빙돌아 찾았는데, 세상에. 내가 원하던 바로 그런 공간. 너 나랑 앞으로 자주 보겠구나, 곤니치와.

홍대 근처 분위기 좋은 문화공간 같다고 하면 좀 가벼운 비유이고,
물론 이근의 교토조형예술대학의 영향이 분명 있기에 틀린 비유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선 이제 사라진 동네책방, 그 안에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작은 전시회 공간도 있고,
(그 전시 옆에는 가난한 혹은 이제 시작인 예술가 자신의 블로그와 메일주소를 담은 명함통도 있고)
자체에서 유통하는 공정무역 상품들도, 고민끝에 선정한 십여가지의 음악씨디 판매코너도 있다.
또한 지역출판사의 한정인쇄판 책, 은은한 음악, 따뜻한 조명, 텁텁한 나무 향기,
그리고 정말 구매욕구를 불싸지르는 작은 아이템(!) 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내부가 상당히 큰데, 몇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이 공간이 가운데 있는 공간으로 주로 책이 배치되어 있다.









이 가운데를 지나 조금 구석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아이템을들 팔고
여러가지를 전시해놓은 공간이 나온다. 책들은 문화, 예술 관련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는데, 사진 밑에 보이는 친구들이 작가가 직접 만든 작품이자 판매용 상품.
저 양은 주전자는 직접 손으로 쭈그러뜨린 예술성이 돋보였는데, 우리돈으로 10만원 정도 하는거 같았다.
그 가격은 여기선 그리 비싸지 않은 수준. 역시 수제란. ㅠ

그리고 앉을 곳이 많은데, 오른쪽 박스 위 나무 의자도 그 중 하나.
종종 한참 앉아있으면서 떠나간 옛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런다(응?)





선반에 진열되어있는 친구들이 그 문제의 "아이템"들.
대부분 화려하지않으면서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상품들이다.





사실 나에게 케이분샤는 다른 한국 연구자들에게 전하는 '선물'같은 역할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 이런 곳을 안다, 너무 좋다, 같이 가자. 이렇게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소개했던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게 같이 가서 이런 저런 책 보고, 음악 듣고, 분위기를 즐기고 그랬고.
또 여기저기서 들은, 읽은 이야기들을 같이 간 사람들에게 해주고 ("여기 직원이 15명이래요", "여기 화장실이 이뻐요")
그 사람들 좋아하는거 보면 나도 좋고.




아직 살까말까 고민한 하고 챙겨두지 못한 이쁜이들이 많은 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몇가지는 꼭 데리고 가야겠다.
그래도, 백곰과 같이 갔을 때 과감하게 하나 지른 "무엇"인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두고두고 잘 샀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아날로그의 힘으로 돌아가는 녀석인데, 보고 있으면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랄까.

그런 곳이다. 여긴 그런 아이템들이 있다. 두고두고 잘 샀다는 생각을 할 만한.
그러나, 만만치 않은 가격때문에 심히 갈등에 빠지게 한다는. 그게 더 매력인가... 암튼.





샌들이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그렇게 많이 팔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사실 한국에서 샌들의 판매량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이래저래 번역서도 깔려있고, NHK에서 특별방송도 하고 그런다.
"정의로운 살인이란 가능한가", "오바마는 원폭투하에 대해서 사죄해야 하는가"와 같은
일본인들의 흥미를 끌만한 카피를 전면에 건 책띠.
 
NHK 특별방송에서도 가장 뜨거운 쟁점은 역시 전후 책임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그 NHK 공개강연 때 한 학생의 발언. 우리 일본은 보상이나 처벌 등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는 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말을 하자 격한 박수가.

쓸 말이야 많지만, 내 친구가 이 에피소드를 듣고 이렇게 말했는데, 그 말이 더 인상적이었다.
하버드 교수의 특강을 듣는, 그 자리에 앉아서 유창한 영어로 샌들에게 질문을 하는 그 남성이 이야가하는 '일본'이란 누구인가.





엄선된 CD. 때때로 한 장을 다 듣고 오기도 한다. 이 앨범은 너무 좋아 꼭 사려고.
Melancolia. 근데 일본은 CD도 엄청 비싸다. ㅠㅠ

이제 한 달쯤 남은 교토생활. 몇 번이나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다.
조금 더 그 곳에서 인생을 보내고 가야겠다.



2010/12/04 01:10 2010/12/0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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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희 | 2010/12/06 13: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기 진짜 맘에 든다~ 하루종일 가서 놀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12월 말에 오나? 1월에 오나?
재성 | 2010/12/06 17:19 | PERMALINK | EDIT/DEL
그렇지. 질리지는 않는데, 또 오다가다 갈 수 있는 정도로 가깝지는 않아서. 그래도 종종 가고 있어. 1월에 귀국. 우리는 2월초쯤 만나는 것으로 하자. 왠지 이번에는 명분있는 술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명분이라...
:) | 2013/02/11 1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사정으로 몇 주 교토에 머물고 있는 학생입니다.
집이 사쿄구에 있는데 산책으로 책방을 다니기에는 너무 먼 곳이 많더라구요.
그러던 중 재성님 블로그에 들러서 도보 15분에 좋은 장소를 알고 가네요 :)
3일내내 눈이 오다가 맑게 개인 오늘, 가볍게 들러보고 오겠습니다. 감사해요.
재성 | 2013/03/25 12:40 | PERMALINK | EDIT/DEL
잘 다녀오셨어요? 찾기가 좀 어렵지요? 아직도 가끔 거길 들려서 놀던 때가 생각나고, 그립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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