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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14:12, 일단작품세계_Photo
크리스마스에도 계속되는 사진 대방출.
앞 포스트에 이어서 이제 고베에서 오자카행 버스를 타고 아카시해협대교를 지나 혼부쿠지로 가는 길.

혼부쿠지는 물의 사원, 물의 절 이라도고 하던데,
꽃 모양의 물판(?) 아래에 절이 있는 독특한 건축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1989년에 건축계획이 시작되었고, 1990년 12월부터 그 다음해 9월까지 공사를 했다.
안도 타다오라는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서 더욱 유명해진 절인데,

안도 타다오가 지은 빛의 교회, 물의 교회는 이 블로그를 참조
http://blog.naver.com/panem?Redirect=Log&logNo=70071041453

나야 건축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갔던.
사실 혼부쿠지 자체보다는 가는 길, 오는 길 이런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즐겨야지 하는 마음에
(나 혼자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하는 죄책감을 느끼면서 말이야)





버스를 타고 대교를 지나 4번째 정도의 버스터미널에서 내리니, 이 황량함.
버스 기사분께 나의 짧은 일본어로 몇 분이냐 걸리냐 물었더니 15분이라고 해서 눈에 보이겠거니 했는데. 그냥 휑 했다.





저 심상치 않게 생긴 혼부쿠지로...





언덕 올라가 주시고.
나중에 보니, 길을 잘못 든 것이었는데, 올라가면서는 높은 곳에 있다더니 역시 높구나 이러면서 올라갔다.





혼자 여행하면서 금기인 것이 자기 그림자 찍기, 타이머 맞추어서 셀카찍기. 좀 쓸쓸하고 그래보여서.
그래도, 남들 다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넓은 이해심으로 한 장.
후반부에는 이 큰 카메라를 타이머까지 맞춰서 셀카도 찍고 그랬다는.





올라가니 경치는 좋았다. 여기 바다 난류로 엄청 따뜻해서 12월인데 아직 들판에는 곡식들이 가득했다.





엄마야. 나는 녀석을 보고 놀랐는데, 녀석은 그래보이지 않았다.
우리의 비극은 서로 각자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헬로. 난 동물을 보면 영어로 말을 건다.
이건 영화에서 외계인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하도 많이 봐서일까?





길을 잘못들어서 손으로 풀을 헤치면서 결국 도착한 혼부쿠지. 그 치열한 행보는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심볼이 연꽃인 것이지. 지하로 숨은 절 위의 물판은 연꽃을 상징하는. 실제 그 물판에 연꽃이 있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망좋은 곳에 묘비들이 있었다. 문득 재영이 생각이 났다.





이것이 입구. 화각이 안나와 풀로 잡지는 못했는데 두 갈래의 길이다.
어떤 소개에는 하나는 사람이 다니는 길, 또 하나는 신이 다니는 길이라 했는데,
불교적 이해를 놓고 본다면, 그렇게 갈릴 거 같지는 않고. 암튼, 일반 방문객이 다니는 문은 저것이다.
거대한 장벽으로 뒤를 감추어 두었다. 베를린에 다녀온 뒤로는 저런 콘크리트 벽만 보면, 은근 친근하다.





이것이 앞의 문과 반대편에 있는 길. 뒤로는 신사의 표지가 보인가. 표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작은 신사도 있다.
절 안의 신사. 일본의 독특함일 수도 있겠지만, 또 그것이 불교의 특징일 수도.





그 문을 지나 들어오면 이런 길.
어떤 소개에는 저 바닥의 자갈을 밟을때 만드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벽을 타고 울리는 느낌 등에 집중해서
이것이 스스로를 조심하게 하고, 돌아보게 하고, 경건하게 하는 "고도의 장치"라고 풀었던데.
잘 모르겠다. 실제 걷는 길은 보이는 것처럼 따로 포장이 되어있고,
자갈을 밟는다고 하더라도 야외의 열린 공간이기에 그 소리의 울림도 자극이 될 정도는 아니다.

건축도 하나의 텍스트인지라, 다양한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그래야겠지만.
나의 일천한 지식과 감각으로는. "고도의 장치"라기 보다는, 분리의 장치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속과 분리된 공간을 짧은 거리로 표현한. 그리고 그 분리의 과정을 체험하게 하기 위한.





그렇게 해석하고 나니. 이렇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앞의 벽을 지나, 이제 저 둥근 벽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제 안쪽으로





이런 물판이 있다. 연꽃을 상징하는.
 




물판 안에 보이는 연꽃 줄기들. 이제 연꽃 밑에 있는 절로 들어갈 차례. 또 다시 밀려오는 베를린 기억.
"유럽에서 학살당한 유대인 기념비"의 인상은 그렇게도 큰가보다.





이제 안쪽으로. 분위기가 나 혼자일거 같은데 말입니다.





문이 두개인데, 왼쪽으로만 갈 수 있다. 오른쪽은 일반 방문객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안에 분명 무엇인가가 있을텐데... 궁금했다.





내가 들어가자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4백엔을 받으셨다. 나 혼자라 안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는데
나중에 나와보니 할머니가 이 놈 들어가서 왜 안나오나 하시면서 서 있으시더라.
내부는 전체적으로 붉은 빛으로 치창되어있는데, 다른 이들 설명에 따르면
이는 안도가 노을이 지는 사원에서 창문을 타고 들어는 그 붉은 빛과 그 빛이 물든 절 내부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움을 영구히 하고자 붉은 빛을 사용했다고 한다.

아름다움은. 그렇게 순간의 찰나일때 빛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대놓고 붉은 빛으로 치장하는 것은, 오히려 눈을, 마음을 무디게 하진 않을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부는 신선했고, 신기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입구.





본당 내부. 원형으로 되어있어서 쭉 돌아 가운데에 있다.









저 뒤의 빛은 햇빛이다. 비록 지하지만 안도 선생님께서 잘 만드셔서 저렇게 햇빛이 떨어지고
그 빛이 붉은 기운을 자연스레 뿜게한다. 오메 물들것네. 뭐 이런 고등학교때 배운 문장도 생각나고 그랬다.





돌아 나가는 길. 한 30분은 본당 안에서 안아있었던 것 같다.
마음이 붉게 물들었을까? 하는 시덥지 않는 생각이 들 무렵, 나가야지 하는 "깨달음"이.













아는게 없으니 인용만 많이하게 되는데. 또 어떤 설명에 의하면, 이 사원 전체가 하나의 경전처럼 안도 선생님께서
건축물을 속에서 걷고 다니고 참배하는 과정이 하나의 깨달음을 얻도록 했다고 하셨는데,
그 설명에서 나름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이 나가는 장면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저 하늘은. 그것도 붉은 빛 속에서 어둑하게 한참을 있다가 보는 저 빛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밀어두고서라도, 암튼 어떤 '해석'이나 '설명'을 하고 싶게 만드는 장면이다.
연꽃의 아래, 물의 아래. 그 뿌리의 공간, 혹은 생명의 공간에 불상을 모신 사원. 이제 다시 그 위로 간다.





정문에 저런 의자가 있기에. 그래 나도 남들처럼.





타이머를 이용한... 자기사진. 오전에 너무 일광욕을 했더니 얼굴이 좀 탔다.





옆길로 들어왔기에 나가면서 본 정문의 풍경. 정문쪽으로 내려가니 길은 멀지 않았다.





풍경 좋으시고.









내려보다보니 만난 표지만. 진작에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안도 타다오 선생께서 만드는 거라는 표식.





마음의 죄. 그것은 무엇인가요? 신께서 사바쿠 해주시는 건가요?





돌아오는 버스 터미널에서 앉아있다가.
일본 애들 편집을 유심히보는데, 물론 이쁜 것들도 많지만 내 감각으로는 조금 부담스럽다.
저런 별표, 느낌표, 외각선 그림자 이런거 엄청 좋아한다. 오피셜한 문서에도 만화같은 느낌의 편집이 꽤 있다.
암튼 저 아저씨는 헤이세이 8년이면 96쯤 되는건데, 15년전에 살인하고 도주한 사람이니 지금은 얼굴이 꽤 바뀌었을거 같다.

이렇게 돌아온 후, 마이코 공원을 들리고(이전 포스트에 있음) 귀가. 알찬 고베방문이었다.
2010/12/25 14:12 2010/12/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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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 2010/12/29 22: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재밌다. 이 포스트.
사진으로 얼굴 보니 반갑네....

곧 귀국해야해서 바쁘겠다ㅡ 그래도 좋지?
재성 | 2010/12/31 05:23 | PERMALINK | EDIT/DEL
오랜 친구가 잠깐 왔는데. 내 얼굴보고는 살이 너무 빠졌다고. 서울가서 몸무게를 재봐야겠어. ㅠㅠ 이젠 하루하루 교토 돌아다니고 있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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