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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야 했던 평화의 언어

임재성 저 | 그린비 | 2011년 02월


YES24 인문 MD의 블로그 신간 소개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humanyes24




일반적인 병역거부에 관한 이야기는 "자신의 양심이나 종교를 따른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감옥에 갔고, 이것은 인권에 위배되는 일이니, 대체복무제를 마련해야 한다."의 논리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평화'라는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병역거부가 지니는 의미를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지금까지의 병역거부 담론/실천의 역사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군필여부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얼마나 빡센 부대에 있었는지가 훈장이 되는 사회에서 이들이 설 자리는 좁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군대를 다녀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군대를 덜 보내도 되는지', '어떻게 하면 전쟁을 핑계로 개인의/사회의 자유를 제약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아닐까요. 이런 논쟁은 구경도 할 수 없고, 병역 이행 여부에만 에너지가 끓는 사회에서 '평화'는 아마도 요원할 듯 싶습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병역비리 색출보다도 군축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환경, 안보와 인권의 대등한 지위-동시적 이행에 쏟아져야 할 듯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군필자의 증가'가 아니라 '평화로운 사회'라면 말이죠.


'집총거부'를 행한 이들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에는 이들이 '인권을 누리지 못한 피해자'란 점도 있지만, 모두를 병역으로 몰아넣는 사회에서 그 반대의 여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젊은이들을 병역으로 몰아세우지 않고, 다른 위치로 안내하는 사회를 고민해 볼 기회를 주었단 점입니다. 아마도 병역거부자들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는 더 진지하게 그런 사회로의 이행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대북갈등을 이용해 국내정치를 좌지우지하려는 이들의 힘을 미약하게 만드는 과제와 동시에 이루어져야겠죠.


총을 들지 않는 것은, '나 군대 가기 싫어'의 의미라기 보다는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향한 진실된 염원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실 제 한 몸 편하려면 군대가는게 훨씬 편합니다. 군필자와 병역거부자의 평균소득, 직장, 그들과 가족이 겪어야 할 정신적 고통 등등을 따져본다면 비교도 안될 겁니다. 한 번 진지하게 귀 기울여 볼 얘기입니다. 우리가 아직 살아보지 못한, 그런 삶을 떠올려 볼 때라 생각합니다.


***
간략한 분량임에도 쉬운 언어로, 책의 주장과 자신의 생각과 평가를 잘 정리한 서평이라고 느껴진다.
일주일에 몇 권씩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일텐데, 내공이 대단한거 같다.

내 글을 읽은 이들의 코멘트를 듣는 일은 비할 수 없는 공부인데... 많이 공부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렇게 모으는 것. 써진 이야기와 함께 들은 이야기도 정리를 해야하는데...

2011/03/09 02:41 2011/03/0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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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 | 2011/03/09 10: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책을 안 읽고(못 읽고) 읽었음에도 참 멋진 서평이네요, 쉬운 언어로, 곱씹을 만한 말들을 적어놨어요. 저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말보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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