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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23:36, 보내자원고_Column

"배후 찾았다"는 경찰, 새로운 '열사'의 탄생

'명바기 일기 공모전'이 배후 증거라니, 코미디야 코미디

2008.07.0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40702&PAGE_CD=

'명바기의 일기 공모전'이 배후라는 증거란다.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밝힌 증거 중에 하나이다. 소가 웃는다.

벅찬 세상이다. 기려야 할 열사들이 너무 많다. 열사란 누구인가. 자신을 희생해서, 심지어 목숨까지 내 놓으면서 스스로의 양심과 대의를 지킨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저쪽 편'에서 우리를 위한 열사가 탄생하고 있다. 자신의 '양심'과 '대의'를 지키는 과정에서 전 국민의 비웃음과 분노를 만들어냈고, 자신을 희생해서 촛불을 이어나가게 해주었다.

이경숙 열사님의 '어륀지'는 예고편이었다. 촛불이 타오르자 폭력시민 운운했던 어청수 열사, 촛불은 누구 돈으로 사냐는 이명박 열사, 검사 출신인데도 공중파에서 틀린 사실관계를 비장의 카드라 공개하며 '천민민주주의'라는 어려운 이야기로 그 어렵다는 포탈 검색어 1위를 장악하셨던 주성영 열사 등등. 좀 쉬고 싶어도 열사들이 온 몸으로 우리를 거리로 불러 세웠다.

새로운 열사의 탄생, 그대를 기린다

3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존중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폭력진압과 관련해서 어청수 경찰청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이런 '열사정국'에 제일 당황한 것은 '저쪽 편'이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보다 못해 앞으로 TV에 나가는 의원들은 자신과 상의하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지도자 만남도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이제 경찰이 본격적으로 그 열사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물대포가 안전하면 너네 집 비데로 쓸래?'라는 시민들의 제안에 사이즈가 안 나와서 당황한 나머지 법질서 확립과 같은 테이프만 틀어대다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나보다. 그리고 '공권력'답게 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시작했다.

국회의원이고 어린아이고 일단 잡아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행자 1000명 달성이라는 목표에 근접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게 궁금해 하던 '배후'가 나오질 않았다. 연행자들이 증언하듯 경찰이 '너 아고라 조직 회원이지?'라는 질문이나 해대는데 만약 있어도 잡았을까 생각은 든다. 그러자 수색영장의 내용과 범위를 묻는데 담부터 넘어서 시민단체의 컴퓨터와 문서들을 깡그리 쓸어갔다. 열심히 분석해보니 무언가 나왔다 확신이 들었나보다. 됐다. 잡았다. 드디어 배후를. 그렇게 발표한 것이 '명바기의 일기 공모전'이다. 열사의 탄생이다. 그대를 기린다.

국민대책회의 소속 한 단체인 한국진보연대를 수색한 결과로 내놓은 것은 다음과 같다. "매일 촛불집회를 열고 특히 주말에는 총력 집중 해달라", "정부에서 고시를 강행하면 즉각 규탄활동을 조직해달라", "경찰의 폭력에 항의해달라", "가두선전을 강화해달라". 이거 심각한 세금 낭비이다. 이거 확인하려고 그 수많은 경찰들 동원해서 이름도 무서운 압수수색을 했나. 그냥 단체 게시판에 가서 다운받아도 된다. 아니 그냥 인터넷 검색해라. 수만 건의 게시물이 여러분 앞에 등장할 것이다. 힘들게 압수수색할 필요 없다.

검색하다 보면 내 글도 검색될 것이다. '좀 더 질기게 촛불을 들자', '어청수 경찰청장 사과하시고 사퇴하십시오', '비폭력을 유지하자, 차라리 다 잡혀가자' 어떤가. 비록 한국진보연대와 같은, 있어 보이는 이름은 없지만 크게 다르지 않고, 공개적인 언론에 쓴 글이니 타인을 선동한 것도 맞다. 검색하다 보면 다른 글도 보일 것이다. 몇 월 며칠 어디에서 유모차를 끌고 모이자, 경찰청 어디어디에 항의전화 하자,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한 방법, 명박산성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도대체 압수수색까지 했으면 좀 그럴싸한 것을 내놓아야 되는데 이게 무언가. 사람들이 비웃는다.

앞서 말한 것들이 이 단체가 '컨트롤 타워'라는 증거란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모래주머니를 5m 폭으로 쌓을 경우 모래주머니 13만5천 개가 필요하다"는 그리스 바른 컨테이너 앞에서 '세상 갈 때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했던 것이다.

촛불집회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이면 했던 이야기가 '어떻게 넘을까'였다. 그리고 많은 매체들이 인터넷 생중계까지 했던 국민대토론회에서 모래토성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토론회에서 네티즌이 보내준 제안에 광우병 쇠고기를 막기 위해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국민대책회의가 당연히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 아닌가.

'대학로에서 시청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역시 증거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말문이 막힌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저항을 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그냥 말하면 이해라도 하겠다.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경찰은 30일 새벽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 전관석

난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그리고 그들의 손발이 되는 경찰이 정말 독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초창기 배후설. 처음에는 그냥 우리를 매도하기 위해서 배후설을 주장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것은 그들의 '믿음'이었다. 촛불이 거리를 채워나가며 커지자 잠깐 주춤했지만 믿음은 꺾이지 않았다.

어찌 착한 학생들이 우리 같이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미워할 수 있을까. 그건 전교조 같은 선생들이 애들을 물들여서야. 함께 힘을 합쳐서 FTA도 추진하고 경제도 살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좀 꺼림칙하기는 해도 그냥 미국산 쇠고기 좀 먹자는 우리의 충정을 어찌 몰라줄까. 이렇게 시민들이 길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은 분명 친북좌익 빨갱이들의 선동일 것이야.

거리에 한 번 나와 보기만 하면 그게 얼마나 '소설'같은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텐데. 아니 요즘 그렇게 잘나가는 <오마이뉴스>나 <칼라TV> 생중계만 봐도 알 수 있을 텐데. 컨트롤 타워? 사람들이 웃는다.

왜 밤샘 집회가 시작되었는지 아는가. 국민대책회의에서 마이크로 '이제 집에 갑시다'했을 때 사람들이 '뭐가 해결되었다고 집에 갑니까 너나 가세요' 하고 거리에 주어앉아서 기다렸던 것이 시작이다. 대책회의가 무대도 설치하고, 오후에 잠깐 행사도 해서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별 관심도 없다. 왜 모두 아는 것을 국민들의 민생치안을 책임지는 경찰만 모르는가. 모른다면 무능해서 '아웃(Out)'이고 알아도 성과를 내려고 이러는 거면 자격이 없어서 '아웃'이다.

'믿음'은 무서운 것이다. '믿으면 보이나니' 그들은 눈과 귀가 아니라 믿음으로 세상을 봤다. 그랬기에 이런 코미디 같은 발표도 심각하게 '배후를 밝혀냈다'며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명박도 정말 촛불을 누구 돈으로 샀는지가 궁금했을 것이다. 주성영도 진정 거리의 촛불을 천민민주주의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미치도록 잡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 공권력이 이렇게 마구 잡아들여서 소설 같은 수사발표를 해도 되는가. 믿음이 국가권력과 만나면 결국 파시즘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고, 지금의 공안정국은 너무나 슬프게도 역사에서 파시즘으로 가는 초기단계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이제 그만 하자. 신뢰라는 것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란 어렵다. 정부가, 한나라당이 그러는 것은 정치인이니까, 당리당략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경찰까지 열사가 되면 곤란하다. 이명박 정권이 천년만년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경찰 4년만 하고 말건가. 사실 지금은 4년이 간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경찰과 국민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경찰이 이렇게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면 그 후과는 온전하게 경찰의 책임이다. 몇 명 구속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 이후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편향된 믿음이 아닌 당신들의 눈과 귀, 그리고 거리에서 진실을 보라.

2010/09/28 23:36 2010/09/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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