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사람이 목숨을 걸만한 어떤 것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는 삶을 살 자격이 없다. - 마틴 루터 킹.Jr
그럴까? 자격이 없는 걸까.
그렇다면 이 글의 칼날은 자격없는 인간들에게 겨누어진 것일까?
아니면, 뜨거운 흑인민권쟁취의 대의를 가슴에 품으라고 윽박지르는 것인가.
몽고메리시의 젊은 목사였던 루터 킹에게,
흑인민권운동의 상징으로서 등장하기 전 그에게 묻고 싶다.
절망한 흑인들에게, 절망이 삶이었던 역사를 살아온 이들에게,
자격은 너무 고매한 말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민권운동 이후, 베트남 전쟁과 미국 내부의 계급문제에 대한 발언으로 대중적 인기가 저물고,
CIA의 집요한 공작으로 결국 암살당한 그에게 묻고 싶다.
거울속의 당신은, 차가운 시신으로 수많은 이들의 오열속에 돌아간 당신은,
자격이 있었는가 하고.
분명, 명언이라 칭송받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한 번은 이렇게 딴지를 걸고 싶었다.
생활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드문 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 오스카 와일드
그럴까?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 그 조건에 대한 이토록 강건한 어투는 누구를 선동하기 위함인가.
난, 자격이 있는가. 난 생활하고 있는가. 답은 없다.